[잡담]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~~~ [서른살 기자]좌충우돌 취재일기

화장실에 갔는데 휴지가 없다. 놀란 마음에 고민하던 중 주머니에 있던 영수증 한 장을 발견. 너무 매끈한 이 종이에 주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 양손으로 비벼본다. 너덜너덜해진 영수증. 한 뼘도 안 되는 사이즈의 영수증을 바라보는 복잡한 내 마음


현재 내 기분이 바로 그렇다. 닦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기분이다. 내일인지 그 다음날인지 알 수 없는 발표만을 앞두고 머리가 복잡하다. 혼란스럽다.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앞서서 그런지 도무지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. 차라리 지난주처럼 정신없이 바쁘면 좋으련만. 한가하니 더 마음이 울렁댄다. 마음아 진정해다오. 이렇게 외쳐도 소용없이 심장은 뛰고 심장이 끝없이 움직이니 산소는 모자라고, 숨이 차오른다. 헉헉헉... 어느 쪽이든 좋으니 결론이 빨리 나길 바란다


스트레스와 압박감이 나를 옥죄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. 그저 시계만, 달력만 바라본다. 아이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. 시간은 항상 일정하게 흐르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흐른다. 지금은 똑같은 3분을 느리게 걷고 있고, 아마 몇일 뒤엔 3분이 지금보다 더 느리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.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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